<참조은 생고기>는 성시경의 먹을텐데에서 재생 400만회를 기록한 대구의 로컬 맛집이다. 대구의 대표 먹거리 중 하나인 뭉티기로 유명한 곳인데 이 대구의 뭉티기 맛집을 그대로 서울에 이식한 가게가 있다. 바로 <규씨뭉티기>다.
<규씨뭉티기>의 사장님은 대구의 뭉티기 맛에 반해 참조은 생고기에서 수학하며 기술을 전수받으셨다고 한다. 우리가 방문한 곳은 2호점 격인 가산직영점으로 수요일 저녁임에도 손님들로 시끌벅적했다. 과연 대구의 맛을 그대로 재현해 냈을지 함께 살펴보자.
< 규씨뭉티기 >

<목 차>
1. 주소 & 맛집 정보
2. 음식 사진과 후기
3. 총평
" 주소 & 맛집 정보 "
주소: 서울 금천구 가산디지털1로 168 A동 210호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xTT5nEag
네이버 지도
규씨뭉티기 가산직영점
map.naver.com
영업시간: (월) ~ (토), 11:00 ~ 23:00
※도축이 없는 주말과 공휴일은 휴무
전화번호: 0507-1327-8874
단체 이용 가능 / 포장 / 유료 콜키지
휠체어 이용 가능 /
" 음식 사진 및 후기 "


메뉴판
뭉티기 뿐 아니라 육회와 차돌 오드레기 등이 있는데 당일 도축된 고기로만 맛볼 수 있는 뭉티기를 주문하시는 걸 추천한다. 같은 고기를 쓰는 육회도 물론 맛있겠으나, 그 희소성을 따져볼 때 흔히 접할 수 있는 육회보다는 뭉티기를 먹는 게 더 좋을 거라 생각한다.


기본 세팅과 반찬
기본 안주로는 고구마 스틱과 미역국이 나오고 뭉티기를 주문하니 김과 다시마, 무 짠지와 기름장이 나왔다. 먹을텐데를 보면 양념장(기름장X)에 묻어둔 뭉티기를 김에 싸 먹는 방법을 추천해주시는데, 작게 자른 크기로 보아 무 짠지 역시 함께 싸먹는 용도인 것 같다.
고구마 스틱은 가게 분위기나 메뉴들과 어울리는 느낌은 아니었으나 주문 뒤 음식이 나오기까지의 텀이 있어 심심파적 집어먹었다.

납작만두
서비스 메뉴
메인 메뉴를 주문하면 최초 1회 주문에 한해 납작만두가 서비스로 나온다. 납작만두는 대구 경북 지역의 명물로 유명하나 그 유명세에 비해 뛰어난 맛을 가지진 못했다. 소가 극단적으로 적기에 노릇하게 지져낸 바삭한 식감과 기름의 고소한 맛 정도를 즐기는 간식이라 보면 될 것 같다. 무난한 서비스지만 메인인 뭉티기가 나오기 전 소주 한 잔 하기에는 이 녀석으로도 충분하다.


뭉티기(중) 2인
₩55,000
대망의 뭉티기 두둥등장. 사실 육회나 육사시미는 많이 접해봤지만 뭉티기는 이번에 처음 먹어봐서 내심 호기심반 기대반이었다.
첫 점은 처음에 나온 기름장만 살짝 찍어서 먹어봤다. 거슬리는 육향이나 피냄새가 없어 산뜻한 느낌인데 이빨에 닿는 고기의 식감과도 조화롭게 잘 어울렸다. 결대로 썬 고기는 질겅거리는 느낌 없이 약간의 저항 끝에 자취를 감췄다. 다음은 양념장에 찍어서 먹어본다. 사실 이 원조 스타일의 양념장이 제일 궁금했는데 칼칼한 다대기에 마늘과 참기름을 잘 섞은 양념장을 듬뿍 찍으니 또 다른 세계가 열린다.
양념장의 맛이 조화로운 느낌은 아니다. 개성 강한 친구들이 서로 큰소리로 싸우는 듯 입 안이 시끄럽다. 맵고 짠 양념이 기름에 코팅되어 혀를 탁 치는데, 양념만 느껴질 땐 시끄럽기만 하던 맛이 찰진 우둔살과 만나서 비로소 화음이 된다. 나는 그저 한 명의 지휘자가 되어 끝 없이 다음 악장을 연주하고 싶어졌다.
뭉티기 그거 양념 없는 육회 아니야? 라고 생각했던 나의 편견을 깨는 맛이었다. 그래서 뭉티기에 대해 알아봤다. 아무래도 생으로 먹는 고기다 보니 왜 당일도축한 소만 먹는 것인지부터가 궁금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첫째, 현행 축산물품질관리법에 의해 소고기는 심부 온도가 5도 이하인 상태에서 등급판정을 받아야 하고 판정을 받은 고기만 유통이 가능하다. 소는 도축 과정에서 고기의 심부 온도가 40도에 가깝게 다다르며 이 상태에선 미생물의 번식에 매우 취약하게 된다. 그렇기에 안전 및 저장의 효율성 등의 이유로 하루 정도의 예비냉각 과정을 거쳐 심부온도를 낮춘 뒤 등급판정을 진행한다. 그럼 뭉티기는 무엇이냐. 축산법 시행규칙 제39조에 따른 등급판정 예외부위다. 내장류를 비롯한 앞다리살과 우둔살은 등급 없이 유통이 가능하기에 당일 도축된 소의 우둔살로 만든 뭉티기를 먹을 수 있게 된다.
둘째, 모든 동물은 사후경직이 있다. 이전 <선류도>의 숙성회를 소개하면서도 다뤘었는데 어류의 사후경직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의 링크를 같이 보시면 좋을 것 같다.
[한성대입구역 맛집] 숙성회 맛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운 곳 <선류도>
한성대입구는 대학가 치고는 지역 상권이 약해 엄청난 맛집이라 할만한 가게가 적은 편이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은 확실히 다르다. 내가 다녀본 맛집 중에서도 숙성회 하나는 첫 손에 꼽을
gourmandtaster.tistory.com
본론으로 돌아와서 육류의 사후경직이 왜 중요한지 살펴보자. 이 사후경직이야 말로 고기를 먹는 소비자에게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사후 경직 상태에서 더 쫄깃한 식감을 주는 어류와 달리, 육류는 이 상태에서 섭취가 어려울 정도로 고기가 질겨진다. 그렇기 때문에 뭉티기와 같은 생고기는 사후경직이 오기 전에 빨리 먹어야 한다. 우리에겐 다행스럽게도 크기가 크고 적색근이 많은 개체(ex. 소)일수록 도축부터 사후경직이 시작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인 지체기 시간이 6~12시간 정도로 긴 편이다. 이 지체기 시간 동안 빠르게 유통 소비되어야하며 저녁 시간 이후에는 사후경직이 시작되고 있기 때문에 낮에 먹는 것과는 차이를 느끼실 수도 있다. 물론 세포 내의 작용이기에 저 시간이 지났다고 극단적으로 변화하는 것은 아니니 너무 걱정하진 말자.
규씨뭉티기의 경우 사장님의 블로그에서 하루 세번 퀵서비스와 KTX로 당일 도축된 고기를 공급받는다는 걸 확인할 수 있어 품질에 대한 사장님의 노력이 느껴졌다. 역시 맛있는 음식엔 그만큼의 노력이 필요한 것 같다. 이날은 대구 출장이 잦아 뭉티기를 자주 먹어봤던 친구와 방문했는데 양념과 고기의 맛 모두 대구와 별반 다르지 않다며 놀라워했다.

계란후라이(셀프)
무료제공
규씨뭉티기 가산직영점의 위치가 가디역 직장인들이 많이 찾는 건물에 있어서인지 계란후라이를 무료로 제공한다. 조리는 셀프. 방구석 계란후라이 셰프가 활약하기 좋은 키친이니 솜씨를 뽐내보자.
" 총 평 "
○ 좋아요
1. 서울에서 즐기는 대구 뭉티기
대구 맛집 <참조은 생고기>에서 직접 양념장과 기술을 전수받은 사장님이 운영하기에 서울에서 대구의 맛을 체험하기 딱 좋다. 대구와 똑같진 않지만 맛이나 가격 측면에서 거의 흡사하다고 한다.(대구 유경험자 의견)
2. 깔끔한 인테리어와 편리한 주문환경
오픈한지 얼마되지 않아 매장이 깨끗하고 테이블오더 방식이라 주문도 편리하다. 입주한 건물 자체도 먹을 곳이 많아서 1차던 2차던 언제 가도 다른 선택지가 다양하다. 갔는데 자리 없으면 다른 곳 가서 먹고 다시 와도 됨.
○ 아쉬워요
1. 다소 시끄러움
이 날만 그런건지는 모르지만 평일인데도 꽤 시끄러웠다. 몇몇 테이블은 테이블간 거리도 가까운 편.
2. 부실한 사이드 메뉴
뭉티기는 매우 맛있는데 소고기짜글이를 제외하면 무난한 가격대의 사이드 메뉴가 없다. 아무래도 가격대가 있다보니 한 접시를 더 시키기에는 부담되고, 납작만두로는 아쉽고, 짜글이가 안땡길 때 시킬만한 다른 메뉴 하나쯤 있으면 좋지 않을까 하는 마음. 하지만 테이블 회전이나 재고관리 등 가게 운영적인 측면에서 의도된 바라고 느껴지기도 한다.
○ 종합 평점
★★★★
※ 평점 기준: 5 스타 만점.
★★★★★ | 독보적이거나 독창적인 맛으로 살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식당. |
★★★★ | 훌륭한 맛이나 분위기를 선보이는 식당. |
★★★ | 맛이나 분위기 중 하나가 괜찮았던 식당. |
★★ |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식당. |
★ | 방문을 권하고 싶지 않은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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