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다오를 여행하며 방문했던 가게들 중 제일 중국 현지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던 곳, <노주관, 老酒馆>이다. 마치 무협지속 주루가 연상되는 인테리어, 흘러나오는 중국 가요들, 시끌벅적 떠드는 사람들까지. 현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얼 먹고 마시는지 간접적으로 느껴볼 수 있었다. <노주관>은 프렌차이즈로 청양 지역 내에 여러 매장이 있으니 현지 분위기를 느끼고 싶은 사람들에게 추천한다.
< 노주관, 老酒馆 >
<목 차>
1. 주소 & 맛집 정보
2. 음식 사진과 후기
3. 총평
" 주소 & 맛집 정보 "
주소: 山东省青岛市李沧区九水路237-10号网点(李村地铁站D口步行480米)
[고덕지도]
https://surl.amap.com/5cWHGHHCzh2L
영업시간: (월) ~ (일), 10:00 ~ 02:00
전화번호: 18764283770
결제방법: 알리페이 / 위챗페이 /
" 음식 사진 및 후기 "
각종 재료가 들어간 마라 요리
압도적인 비쥬얼의 마라 요리다. 건고추가 가득 들어간 매운 마라기름에 선지, 양, 새우, 햄 등 각종 재료가 들어갔다. 국자가 꽂혀 있어 국물도 먹는 요리처럼 보이지만 저 국자는 타공 국자로 이 요리는 건더기만 먹는 음식이다. 새삼스레 중국 사람들이 국물을 잘 즐기지 않는다는 사실이 떠올랐다. 물론 나는 한국인으로서 바로 국물 맛을 봤는데 그냥 짭짤한 마라 기름이니 굳이 떠먹진 말자.
비쥬얼에 비해서 건고추를 같이 먹지 않는 이상 그리 맵지는 않았는데 대신 마라향은 매우 강하다. 마라향을 좋아하지 않는 일행은 조금 먹고 젓가락을 내려놓았을 정도. 마라 요리에서 익숙한 새우야 그렇다 쳐도 선지, 소의 내장인 양과 무엇으로 만들었는지 궁금한 햄 등이 들어갔는데 이 중 선지가 매우 맛있다. 그냥 해장국에 들어있는 선지처럼 보이는데 표면이 구멍하나 없이 매끈하고 식감이 아주 탱글하다. 치아가 닿았을 때 기분 좋은 저항감을 주는데 선지를 어떻게 만들었는지 비법이 궁금할 정도였다.
햄은 분홍빛으로 어릴적 도시락 반찬으로 익숙한 어육 소시지와 유사한 느낌이었는데 식감은 그보다는 좀 더 쫀쫀한 맛이었다. 중국에 왔구나 하는 느낌이 확 나는 요리로 한번쯤 시켜볼만한 것 같다.
어향육사(아마도?)
어향육사, 어향육슬이라고도 부르는 요리다. 육사(육슬)는 실처럼 가늘게 채썬 돼지고기를 이르는 말인데 어향 소스를 사용했기에 어향육사라고 한다. 어향 소스는 식초, 간장, 두반장, 맛술 등을 사용해 만드는데, 어향의 뜻은 생선향이 나기 때문이 아니고 생선 요리에 사용되는 소스라 어향이라 부른다고 한다. 밥 생각나는 요리 중 하나.
바지락볶음
또지락볶음이다. 이곳은 마라 양념이 추가 된 스타일로 맛있긴 했지만 칭다오의 다른 맛있는 곳들에 비해 내 취향은 아니었다.
가지튀김
얇은 튀김옷을 입혀 튀겨낸 가지튀김. 풍미가지라고 하는 것 같기도 한데 정확한 이름을 모르기에 가지튀김으로 지칭한다. 바삭하게 튀겨낸 가지에 살짝 달달한 양념을 입혀 나왔는데 은은한 단맛이 매력적이었다. 한국에 돌아와서도 묘하게 떠올랐던 요리.
족발 요리
우리가 아는 그 족발 맞다. 기대 없이 시켰는데 의외로 굉장히 맛있었던 요리. 껍질이 쫄깃한 게 웬만한 우리나라의 족발집 못지 않다. 나는 나름 장충동, 공덕, 화곡시장, 가산디지털단지의 족발 맛집을 다녀본 사람으로서 은근히 족발에 까다로운 편이다. 그런 나도 노주관의 족발은 뼈 부위만 있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게 먹었다. 일행 모두 맛있게 먹은 음식.
" 총 평 "
○ 좋아요
1. 특색 있는 중국 요리
중식 조리법을 만끽할 수 있는 다양한 요리가 매력있다. 우리나라에서 먹을 수 있는 요리부터 중국에서만 접할 수 있는 요리까지 다양한 요리를 한 곳에서 즐길 수 있다. 궁금한 요리를 도전해보거나 좋아하는 요리가 현지에선 어떻게 나오는지 비교해보기 좋은 곳이다. 모르는 메뉴와 아는 메뉴를 적절히 섞어서 주문한다면 큰 실패는 하지 않을 것 같다.
2. 중국풍 인테리어와 분위기
가게 분위기부터 중국에 온 느낌을 물씬 나게 한다. 전반적인 인테리어가 중국식 전각 느낌으로, 중국 가요가 흐르는 가운데 왁자지껄 중국어로 대화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내가 중국에 왔구나 하는 게 실감난다.
○ 아쉬워요
1. 더러운 화장실
가게 내부는 깔끔한데 화장실은 더러웠다. 양변기가 없는 건 차치하고서라도 소변기에서 경악을 금치 못했다.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나 군필자들은 아실 것이다. 스테인리스 통자로 짜여진 공용 소변기를. 우리나라 옛 휴게소나 훈련소, 예비군교장 등에 있는 이제는 고대 유물 취급받는 이 소변기로 인해 냄새가 심하다. 가게가 이렇게 큰 데 화장실에 투자를 안하나 싶을 정도.
2. 시끄럽다
중국에 온 게 또 다른 의미로도 실감난다. 중국 사람들 데시벨도 한국 사람들 못지 않은 것 같다.
○ 종합 평점
★★★
※ 평점 기준: 5 스타 만점.
★★★★★ | 독보적이거나 독창적인 맛으로 살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식당. |
★★★★ | 훌륭한 맛이나 분위기를 선보이는 식당. |
★★★ | 특별함은 없지만 맛이 준수한 식당. |
★★ |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식당. |
★ | 방문을 권하고 싶지 않은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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