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언코 우리나라 양갈비 구이 최고의 맛집 중 하나다. 거창하게 들리겠지만 방문하셨던 분들은 분명히 내 의견에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성신여대입구 최고의 맛집 리스트에 올리고 싶은 곳, 양갈비구이 맛집 <양슐랭>을 살펴보자.
여러분은 양꼬치 집에 갔을 때 기본 꼬치보다 가격이 더 비싼 꼬치를 보신 적이 있을 것이다. 그 꼬치에 사용하는 부위가 바로 양갈비살인데 일반적인 양꼬치에 사용하는 어깨살과 달리 육질이 부드럽고 지방이 골고루 섞여 양고기 중에서도 최고급으로 치는 부위다.
<양슐랭>은 이 양갈비살을 구이로 즐길 수 있는 가게로 특히 버터로 감싸 숙성시킨 '버터양고기'가 유명하다.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이드 메뉴와 식사 메뉴가 있어 처음부터 끝까지 다양한 조합으로 고기를 즐길 수 있었다. 친구들과 함께해서 더욱 즐거웠던 양슐랭 방문기를 시작한다.
< 양슐랭 >
<목 차>
1. 주소 & 맛집 정보
2. 음식 사진과 후기
3. 총평
" 주소 & 맛집 정보 "
주소: 서울 성북구 보문로 149 1층 양슐랭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FHA3rIpq
네이버 지도
양슐랭 성신여대점
map.naver.com
영업시간: (월) ~ (일), 정기휴무 (화)
16:00 ~ 23:55(라스트오더: 23:00)
전화번호: 0507-1401-5358
예약 / 단체가능 / 대기공간 / 콜키지 가능 / 생일 혜택 / 휠체어 이용가능 / 주차가능(근처 유료주차장)
" 음식 사진 및 후기 "
숯불과 대표메뉴
숯은 비장탄을 사용하는 건지 처음에 불을 넣은 뒤로 숯 추가를 하지 않았음에도 먹는 내내 화력이 짱짱했다. 또한 그릴러분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구워주시기에 숯불에 신경쓸 일이 없어서 좋았다.
<양슐랭> 고기의 제일 큰 특징은 버터에이징 방식으로 숙성시켰다는 점이다. 버터에이징이란 드라이에이징과 같은 고기 숙성 방식의 하나인데, 무염버터로 고기를 감싸 숙성하기에 다른 숙성법에 비해서 산패 방지에 용이하고 버터의 지방이 고기에 스며들어 더욱 고소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느낄 수 있다. 사진은 찍지 못했지만 가게 내부의 숙성고에어 버터에이징되고 있는 고기를 볼 수 있었다.
식사 메뉴들도 훌륭하다. 다양한 입맛을 고려해 면 요리 두 종류, 고기집에 없으면 서운한 볶음밥, 뜨끈한 국물까지 다채롭게 준비되어 있다. 우리 일행은 저 중 두 가지를 먹었는데 어떤 걸 먹었는지는 60초 뒤에 공개한다.
사이드 메뉴와 지중해식 마리네이드
양슐랭에선 고기를 시키면 사이드 메뉴 두 가지가 제공된다. 어떤 고기와도 잘 어울리는 채소인 새송이버섯과 감자부터 순두부가 넉넉하게 들어간 된장찌개까지 나온다. 새송이버섯이나 감자는 익자마자 먹기보단 고기 기름이 충분히 스며들어 겉면이 바삭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드시는 걸 추천한다. 된장찌개는 돈 받고 팔아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양이 많고, 순두부가 넉넉하게 들어가서 고기가 구워지기 전 미리 소주 한 잔 하기에 좋았다.
소스 중에선 양슐랭 특제 토마토 마리네이드가 일품이다. 간이 세지 않아서 샐러드처럼 입가심용으로 먹기에도 좋고, 사장님의 추천대로 한 숟가락 푹 떠서 고기와 함께 먹는 것도 좋았다. 함께 구워주시는 빵에 양고기를 올리고 마리네이드를 얹어서 먹는 게 양슐랭의 국룰 조합!
여기서 끝이 아니다. 마리네이드 외에도 기본 양념들이 매우 훌륭하다. 영국 왕실에도 납품한다는 고급 천일염인 말돈 소금, 느끼함을 잡아주는 역할로 훌륭한 킥(Kick)인 와사비, 톡톡 튀는 식감과 독특한 풍미를 더해주는 청어알까지. 양고기와 곁들일 다양한 양념들이 준비되어 있다. 정육왕이나 육식맨 등 고기를 다루는 유튜버들이 극찬하는 말돈 소금이나, 이제는 다들 익숙하게 곁들여 드시는 와사비는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충분히 그 맛을 연상하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양갈비 구이집에서 청어알을 볼 거라곤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나는 예전부터 육류와 해산물의 조합이 큰 상승효과를 낸다고 생각해왔다. 고기+고기=2라면 고기+해산물=3이라고 느껴질만큼 육류와 해산물이 만나면 한 마디로 정의하기 힘든 새로운 제3의 맛이 발현된다. 인류의 역사는 곧 요리의 역사라고도 할 수 있으며, 새로운 식재료를 접할 때마다 이를 먹는 방법을 연구해오면서 발견한 수 없이 많은 조합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지금처럼 양념의 개념으로 접근한다면 잘 구운 삼겹살을 멜젓에 듬뿍 담구는 것이나 보쌈에 새우젓을 찍어 먹는 조합이 있을 것이고, 대등한 위치에 선다면 양식의 서프 앤 터프(Surf&Turf)라던가 우리나라의 홍어삼합, 오삼불고기, 낙곱새 등도 예로 들 수 있을 것이다. 양고기와 청어알의 조합도 이들 못지 않게 재밌다. 양고기의 진한 육향과 청어알의 비릿하고 찝찔한 맛은 따로 있을 땐 호불호(好不好)가 갈릴 수 있는 단점이지만 그 둘이 하나가 되니 그 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미증유의 세계로 나를 이끌었다.
나는 처음에는 소금만 찍어서 즐기고, 그 다음엔 소금과 와사비, 마지막으론 청어알과 함께 곁들여먹었는데 물리지 않고 먹기에 이 순서가 좋았다.(마리네이드는 중간중간 샐러드처럼 퍼먹음) 방문하시는 분들께서도 이 순서대로 드셔보시길 추천하고 싶다. 청어알과 양고기가 얼마나 어울릴까 싶은데 생각보다 잘 어울리니 이 조합도 꼭 시도해보시길 바란다.
양갈비
₩29,000
<양슐랭>의 양갈비를 너무 맛있게 먹었다보니 양고기에 대해 궁금한 부분이 많아졌다. 보통 생후 20개월 이후의 성체가 된 양은 머튼(Mutton)이라고 하고, 생후 1년 미만의 양은 램(Lamb)이라 부른다. 양은 자라면서 지방산이 점점 축적되기에 많은 분들이 싫어하는 양고기 냄새는 보통 개월수가 오래된 양일 수록 심하다. 그렇기에 일반적으로 양고기 문화권이 아닌 곳에선 램(Lamb)을 소비하며 우리나라에는 주로 호주나 뉴질랜드에서 기른 양이 수입되고 있다고 한다. 양슐랭 예약 페이지의 설명으로 미루어보았을 때 양슐랭에서는 호주에서 기른 램을 사용하시는 것으로 보인다.
양갈비 안에서도 부위가 나뉜다. 통상 양갈비의 1~4번 갈비뼈 사이의 고기를 숄더랙(Shoulder Rack)이라 하고, 5번부터 12번 부위는 램랙(Lamb Rack)이라 부르는데 숄더랙(Shoulder)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숄더랙이 램랙에 비해 질긴 편이다. 램랙 부위의 지방층과 근막을 손질한(Frenched Trim) 것을 프렌치랙이라 칭하며 호텔 뷔페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드셔본 프렌치랙의 모습을 떠올리신다면 이해가 쉬울 것이라 생각한다.(가느다란 뼈에 한주먹 정도 크기의 고기가 붙어있는 형태) 사실 램랙도 갈비살이라기 보단 양등심 부위에 뼈가 붙은 형태라 엄밀한 의미에선 갈비살이 아니라고 하는데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
뼈의 크기나 고기의 형태로 보았을 때 <양슐랭>의 양갈비는 숄더랙 부위를 사용하시는 듯 싶으며 앞서 언급했던 숄더랙의 질긴 점을 버터에이징을 통해 보완하시는 것 같다. 사진에는 양갈비 사진만 있지만 추가로 '버터양마호크'도 먹었으며 한정판매인 '버터양고기'를 먹지 못한 게 아쉬웠다. 사실 위에서 숄더랙이 더 질기네 어쩌네 혓바닥이 길었으나 <양슐랭>의 고기는 무척 맛있다. 입에 넣는 순간 사르르 녹는 부드러움까진 아니지만 질기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고, 양고기 호불호를 좌우하는 1등 공신인 양고기 냄새도 없었다. 굳이 단점을 찾자면 인당 3~4인분쯤 먹었을 때 조금 느끼했다는 정도가 있겠다. 그럼에도 앞서 소개한 다양한 기본 양념과 마리네이드, 아래 소개할 식사 메뉴들을 곁들이니 충분히 흡입할 수 있었다.
아무리 냄새가 없다고 해도 양고기 특유의 육향이 조금 있기 때문에 향을 즐기는 술 보다는 좀 더 묵직한 계열의 주류와 페어링하면 좋을 것 같다. 와인이라면 포트 와인 계열, 도수가 높은 바이주(白酒)도 좋을 것이다. 국내의 라거 맥주들과는 맞지 않는 느낌이었고 소주와는 무난하게 어울렸다.
냉국수
₩6,000
식사메뉴로 시킨 냉국수. 소스와 쌀국수 면이 따로 나오는 스타일로 소스의 맛은 단맛이 덜한 느억맘 소스 같았다. 일반적인 한국식 냉면이나 냉국수 스타일은 아니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느끼함을 잡아주는데도 좋고 차가운 식사류는 이 메뉴 하나기에 하나 정도 시켜서 드셔보길 추천한다.
양뼈해장국
₩12,000
말 그대로 양이 들어간 뼈해장국이다. 농도가 진한 국물이 일품이며 얼큰한 맛이 느끼함도 잡아주고 과음에 지친 속을 풀어주는 느낌도 든다. 뜨끈한 국물이 필요하시다면 이 메뉴를 추천한다.
" 총 평 "
○ 좋아요
1. 양갈비구이를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곳
우리나라에서는 양갈비를 구이로 즐길 수 있는 곳들이 많지 않다. 만만한 양꼬치 집이 아니면 쉽게 방문하기 어려운 호텔이나 고급 레스토랑에서 판매하거나 하는 식이다. 일반 음식점에서 양갈비구이를 팔더라도 냄새가 심하거나 그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양고기 자체가 접근성이 떨어지는 비주류 식문화지만 <양슐랭>은 양고기에 대한 선입견과 안좋은 기억을 날려버릴만한 장소라 생각한다. 합리적인 가격에 훌륭한 양갈비를 먹을 수 있는데다 이를 더 맛있게 즐기기 위한 사장님의 노력이 느껴지는 곳이다.
2. 에너지 넘치는 가게 분위기와 친절한 서비스
그릴러 분들께서 처음부터 끝까지 구워주시기에 그저 먹기만 하면 된다. 다른 신경을 쓸 필요없이 양갈비에 집중할 수 있는 분위기다. 친절함은 말할 것도 없고 콜키지 가능, 휠체어 이용 가능, 대기공간 등 손님에게 친화적인 여러 서비스도 좋다. 참고로 생일이거나 이름에 '양'이 들어가거나 양띠인 분들을 위한 이벤트도 있는 듯 하니 해당하시는 분들은 꼭 말씀하시길 바란다.
○ 아쉬워요
1. 조금 부담되는 가격
고기 중량에 뼈 무게가 포함되기에 고기로 양껏 배를 채우기엔 지갑이 조금 걱정된다. 물론 맛은 더할나위 없이 훌륭하기에 특별한 날 하루쯤 큰 맘 먹고 지르자.
○ 종합 평점
★★★★★
※ 평점 기준: 5 스타 만점.
★★★★★ | 독보적이거나 독창적인 맛으로 살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식당. |
★★★★ | 훌륭한 맛이나 분위기를 선보이는 식당. |
★★★ | 맛이나 분위기 중 하나가 괜찮았던 식당. |
★★ |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식당. |
★ | 방문을 권하고 싶지 않은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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