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는 익숙하진 않지만 종종 방문하는 동네다. 각각 서로가 25년 지기 친구이면서 커플이기도 한 지인들이 이쪽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날은 상현역 법조타운 근처에서 만났는데 무슨 일인가 하니 대뜸 10년 연애의 종말을 고하는 것이 아닌가. 새로운 시작을 축복하는 마음으로 좋은 날, 좋은 사람들과 오붓하게 한 잔 하기 좋은 곳인 이자까야 <안도>를 소개한다. 안도는 사실 숙성회로 유명하다는데 이 날은 일행들이 배가 불러 많은 메뉴를 먹진 못했다. 그럼에도 그 맛이 기억에 남아 그냥 지나치기 아쉬워서 기록을 남긴다.
< 안도 >
<목 차>
1. 주소 & 맛집 정보
2. 음식 사진과 후기
3. 총평
" 주소 & 맛집 정보 "
주소: 경기 수원시 영통구 법조로149번길 171-2 1층 102호
[네이버 지도]
https://naver.me/x58XridM
영업시간: (월) ~ (토), 17:00 ~ 24:00
(라스트 오더 23:00)
전화번호: 0507-1383-4911
콜키지 가능 / 단체 이용 가능 / 반려동물 동반 / 포장 / 예약
" 음식 사진 및 후기 "
안도 유린기
₩22,000
이자까야에서 웬 유린기냐 하겠지만 안도의 리뷰 중 키워드로는 두번째에 위치할 정도로 인기가 많아 보여 주문했다. 바삭하게 튀긴 닭고기에 상큼한 소스와 채소를 얹어 나오는데 이 소스의 맛이 일식 스타일이다. 폰즈 소스가 베이스인 듯 시트러스한 향이 확 올라오는데 튀김의 느끼함을 잘 잡아줘서 물리지 않고 먹을 수 있었다. 호불호 없는 맛으로 누구나 좋아할 만한 안주라고 생각한다. <안도>도 숙성회가 평이 좋기에 부드러운 회를 먹고 바삭한 튀김류로 전환하는 식으로 시키기 좋을 듯.
시샤모 구이(10p.)
₩20,000
이자까야가 한국 요식업 문화에 정착하던 시절만 해도 시샤모 구이는 매우 생소한 안주였다. 시샤모 구이와의 첫 만남은 대학 시절 까지 거슬러 올라가는데 너희가 이런 걸 어디서 먹어봤겠냐며 교수님께서 사주셨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안도>의 시샤모도 이 첫 경험 못지않게 괜찮았다.
알배기 생선의 고소한 기름맛이 톡톡 튀는 알의 식감과 어우러지는데 다른 생선구이처럼 느끼하지 않고 담백한 맛이 매력적이다. 단점이라면 서너마리 이상 먹었을 때 입안이 텁텁한 느낌이 든다는 건데 확실히 소주보단 탄산이 들어간 맥주나 하이볼과 곁들이는 걸 추천하고 싶다.
여담으로 시샤모의 다른 이름이 열빙어라 알고 계신 분들이 많지만 이는 잘못된 정보다. 시샤모는 한자어로 유엽어(柳葉魚)라 불리며 홋카이도 근처 일부 지역에서만 잡히는 생선인데, 어획량 감소로 인해 맛과 외형이 비슷한 열빙어로 대체하여 유통되는 과정에서 그 명칭이 혼용 돼버렸다고 한다. 내가 먹은 시샤모 구이도 사실 열빙어 구이였을 수 있지만 시샤모든 열빙어든 둘 다 맛있다면 이름이 뭔 대수인가. 맛은 유사하고 가격은 더 저렴한 열빙어가 널리 보급된 것이 오히려 좋을 지도 모른다.
얼그레이 하이볼
이자까야에서 하이볼이 빠지면 서운하니 한 잔 주문해 봤다. 일본에 여행 갔을 때 놀랐던 점 중 하나가 일본 하이볼과 한국 하이볼의 맛이 많이 달랐다는 점이었다. 일본 하이볼은 위스키에 탄산수로만 만들다보니 단 맛이 없어서 한국식 하이볼에 익숙하신 분들은 기대하던 맛이 아니기에 아쉬우실 수 있다. 맛의 종류도 단조롭기에 자주 주문하진 않았지만 우리나라의 생맥주 한 잔 가격에 하이볼을 파는 가게가 많던 점은 참 좋았다. <온도> 하이볼은 번화가만큼 비싸진 않지만 대략 8,000원 정도의 가격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내가 주문한 건 일본에 '우롱하이'가 있다면 우리나라엔 이거 아닐까 싶은 '얼그레이 하이볼'이다. 평소 실론티와 데자와 악귀로서 홍차 계통을 전부 좋아하는데 이 홍차라는 게 다른 음료와 조합하면 참으로 매력적이고 독특한 음료로 변하는 것 같다. 밀크티를 제외하면 위스키와 조합되었을 때를 제일 좋아해서 이자까야에 있으면 꼭 주문하는 맛이다. 온도의 하이볼은 하이볼 맛집이라 할 정도는 아니고 위스키와 얼그레이티, 탄산수가 적절한 비율인 대중적인 맛이다. 위스키가 많이 들어간 느낌은 아니어서 적당히 분위기 내기에 좋을 것 같다.
" 총 평 "
○ 좋아요
1. 아늑한 분위기와 그에 어울리는 맛
전체적으로 내부 인테리어 색감이 따스한 편으로 아늑한 분위기가 좋았다. 많은 메뉴를 먹어보지 못했기에 맛에 대해 적극적으로 말하긴 힘들지만 전반적으로 퀄리티가 좋아 추후 또 방문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이버 지도 상의 리뷰도 꽤 양이 많은 편이니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다.
○ 아쉬워요
1. 가게 밖에 위치한 화장실
화장실 위치가 가게 밖이다보니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엔 조금 불편하다. 특히 화장실이 위치한 후문으로 나가는 통로가 좁아서 통로 쪽에 앉은 다른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지나가야 했다. 이런 사소한 부분을 제외하면 특별히 불편한 점은 없었다.
○ 종합 평점
★★★
※ 평점 기준: 5 스타 만점.
★★★★★ | 독보적이거나 독창적인 맛으로 살면서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식당. |
★★★★ | 훌륭한 맛이나 분위기를 선보이는 식당. |
★★★ | 맛이나 분위기 중 하나가 괜찮았던 식당. |
★★ |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식당. |
★ | 방문을 권하고 싶지 않은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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