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해바라기씨 사랑은 정말 유명하다. 기본 안주로도, 간식으로도 엄청나게 먹는데 칭다오 여행을 다녀온 뒤로는 나 역시 해바라기씨를 즐기게 됐다. 특히 대림동을 방문할 때면 이 해바라기씨를 주는 가게를 찾았으나 번번히 실패하던 터였다. 오늘 소개할 가게는 해바라기씨가 나오는 것만으로 기대감이 올라갔던 가게로 연길식 중화요리를 파는 곳인 <김향란 명태집>이다.
< 김향란 명태집 >
<목 차>
1. 주소 & 맛집 정보
2. 음식 사진과 후기
3. 총평
" 주소 & 맛집 정보 "
주소: 서울 영등포구 도림로41길 10
[네이버지도]
https://naver.me/5mIPlyzE
네이버 지도
김향란 명태집
map.naver.com
영업시간: (월) ~ (일), 11:00 ~ 02:00
전화번호: 02-832-6060
" 음식 사진 및 후기 "
기본안주
기본안주로는 서두에 언급했던 해바라기씨가 나온다. 사실 나는 번거로워서 땅콩도 껍질 채 먹는데, 해바라기씨를 까먹는 건 그보다 성가신 일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바라기씨에 입문하신다면 귀찮음을 무릅쓰고 다음 씨앗을 까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고수들은 한움큼 넣고 입안에서 껍질을 까서 뱉어낸다는데, 나는 그 정도 경지에 도달하진 못했지만 이젠 나름 빠르게 껍질과 씨앗을 분리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아이 술안주, 아이 아빠의 영양간식으로 훌륭하니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들도 해바라기씨를 드셔보시라.
기본찬과 목이버섯
사진 속 초록색과 보라색 채소는 가지와 오이가 아니라 중국무다. 예전 양탕관에서 먹었던 땅콩무침 속 아삭했던 채소의 정체가 드디어 밝혀지는 순간이다. 사실 맛은 소설 [소나기] 속 소녀의 대사처럼 "맵고, 지렸다." 한국무의 매운 정도보다 2~30% 정도 알싸한 맛이 강한 느낌. 매운 맛 자체도 입안에 좀 더 길게 남아있는 것 같았다. 열을 가해 조리하면 무슨 맛으로 변할지 궁금했다.
목이버섯은 명태찜을 주문해서 주신 듯 보이며 아래에서 그 역할을 설명하고자 한다.
매운 명태찜(콩나물 없는 버전)
이곳의 시그니쳐 메뉴라 할 수 있는 매운 명태찜이다. 콩나물 없는 버전이 더 저렴하길래 이걸로 시켰는데 방문하실 분들은 꼭 콩나물 있는 메뉴로 주문하시길 바란다. 매콤한 양념이 맛있지만 예상보다 뒷맛이 맵다. 콩나물과 같이 먹는 게 맛 뿐만 아니라 얼얼한 혀를 달래는데 있어서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위에 나온 목이버섯과 함께 먹었을 때 식감도 보완되고 매운 맛이 중화되어 좋았다. 간 자체가 센 편이라 간장을 찍지 않아도 됐으며 명태는 생물이 아닌 반건조~건조 상태라 수분감이 있는 코다리찜과는 다른 느낌이다. 굳이 비슷한 기억을 찾아본다면 칭다오에서 짝태를 먹었을 때의 느낌과 유사한 것 같다. 북어정도로 말린 건 아니지만 부드러운 식감은 아니니 참고하시길 바란다.
감자채볶음
명태찜이 매워서 사이드로는 맵지 않은 메뉴를 골랐다. 맛 자체는 우리가 상상하는 그 맛과 크게 다르지 않았는데 중국 흑식초인 '천추'를 뿌려먹으면 현지 느낌이 물씬 풍긴다. 새콤한 감자채볶음도 꽤나 별미다보니 한번쯤 드셔보는 걸 권하고 싶다. 주의할 점은 일반 식초가 아닌 천추를 넣어야 한다. 신 정도와 감칠맛 등에서 일반 식초와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 총 평 "
○ 좋아요
1. 기본안주가 해바라기씨인 술집
아무래도 현지화된 탓인지 요즘은 대림동에서도 해바라기씨를 접하기 힘들다. 거의 대부분 땅콩을 주는데, 땅콩도 좋지만 중국 느낌 내는데는 해바라기씨만한 게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내게는 소중한 장점이다.
2. 연길음식점
아무래도 다양한 중국의 지역들 중에서도 우리와 가까운 연길지역의 요리가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 것 같다. 한국화된 중식당 정도는 아니지만 중화요리임에도 어딘가 친숙한 구석이 있달까. 조금이나마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한다.
○ 아쉬워요
1. 먼 화장실
건물 공용 화장실을 사용하다보니 아무래도 조금 불편하다. 특히 큰 일을 보려면 휴지를 챙겨가야할 것 같음.
○ 종합 평점
★★
※ 평점 기준: 5 스타 만점.
★★★★★ | 독보적이거나 독창적인 맛의 메뉴가 있어 꼭 한번 가봐야 하는 식당. |
★★★★ | 중요한 손님을 데려갈 수 있을만큼 맛있는 식당. |
★★★ | 맛이나 분위기가 준수한 식당. |
★★ | 근처에 있다면 한번쯤 방문해볼만한 식당. |
★ | 방문을 권하고 싶지 않은 식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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